시
베롱나무
석 달 열흘 배는 골아
퇴락한 선비의 망건 줄기로
폐가의 부지깽이로 살아
봄날이 왔다는 소식에
의관(衣冠)을 정제(整齊)하고 꼿꼿이
빛바랜 적삼(赤衫)색 꽃 피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