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화끈한 봄날
아따 그녀의 브레지어 같던 백목련
숨 막히던 어느 봄밤을 밝혔지
기어이 너무 짧았던 봄날은 갔지만
화끈한 여름은 속곳 없이 찾아도
눈 먼 봄도 봄이라며 손사래 치는데
아직도 총각이라며 너스레가 한 가득
밑진 과일값에 썩는 것은 버리고
오늘도 오십 총각, 국밥집 정분에
노팬티 봄향은 오뉴월 땡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