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망운산에 올라
명치끝 에려오던 그리움 절집에 두고
여적 본성을 깨우치지 못하고
마음의 갈피같은 갈래 길 오른다
새초롬 넝쿨들 고사리손 길잡이
얼추 고추 선 개망초도 웃음 짓고
두고 온 그 시간 걸망을 벗은 듯
도화살 구름도 마음을 비우고
점점이 섬들도 도란거리는
창해가 부르는 씻김굿 뭉실뭉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