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런이
밥 익는 냄새가 가장 좋은 향기지
능엄경을 읽으며 커피나 홀짝 거린다
세상의 진한 글귀는 마음을 잡지만
통속의 득달같은 화끈함에 헛꽃이
짧은 삶을 두고 혼돈의 삶은 소모지
말씀의 새밥을 두고도 삶의 허망함을
주런이 해도 떠나간 여인은 늘 그립고
심연에 묘연이 더한 밤비는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