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오르다
막차 탄 봄볕 마른기침 소리나는 깊섶에
어찌 참있나 거리를 엿보듯 오똑한 꽃대하나
설레발 꽃샘추위에 정수리가 붉어졌다
쥐었던 손을 펴려니 관절염같은 돌턱에도
수줍게 눈이 달린 손으로 온몸을 데우는
햇빛 몇 줌이 보낸 강열한 절창에
앙다문 알몸으로 봄비에 순결을 허용하고
빗질도 못한 풀어헤친 붉은 머리
사태진 꽃 잔치에 당당히 오르리라.
꽃무릇 오르다
막차 탄 봄볕 마른기침 소리나는 깊섶에
어찌 참있나 거리를 엿보듯 오똑한 꽃대하나
설레발 꽃샘추위에 정수리가 붉어졌다
쥐었던 손을 펴려니 관절염같은 돌턱에도
수줍게 눈이 달린 손으로 온몸을 데우는
햇빛 몇 줌이 보낸 강열한 절창에
앙다문 알몸으로 봄비에 순결을 허용하고
빗질도 못한 풀어헤친 붉은 머리
사태진 꽃 잔치에 당당히 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