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책향1 2019. 6. 4. 10:39

콩나물


햇살 한 가닥도 그리운 플라스틱 통

어두운 밀실에서 비린내 나는 물관부들

뿌리가 엉키고 배를 맞대는 중이다


조리통 한 댓박 물에 웃고 울지만

왕성한 성장통 성인의 꿈이 자란다

열매를 맺고 콩잎이 절여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 통제된 사고를

찬란한 햇빛 받는 너른 벌판을

그리던 배냇 푸른 피 치켜세운 머리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 오르다  (0) 2019.06.21
선원사지  (0) 2019.06.19
폐사지에서  (0) 2019.05.17
5월 이팝나무  (0) 2019.05.17
백묘국(白妙菊)  (0)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