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콩나물
햇살 한 가닥도 그리운 플라스틱 통
어두운 밀실에서 비린내 나는 물관부들
뿌리가 엉키고 배를 맞대는 중이다
조리통 한 댓박 물에 웃고 울지만
왕성한 성장통 성인의 꿈이 자란다
열매를 맺고 콩잎이 절여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 통제된 사고를
찬란한 햇빛 받는 너른 벌판을
그리던 배냇 푸른 피 치켜세운 머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