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사지(禪院寺址)*
가을빛 손때 절은 목판을 찾는다
금당자리 숨어든 문자 열 깊고
잠자는 심초석에 가을 햇살 고여 있다
낙엽이 계면조로 지며 종경록 읊으니
예스리 숫돌이 익숙한 판각칼을 찾고
떨어진 숫물자리마다 허리가 굽었다
문자공 들숨과 날숨 사이 잊혀진 기억들
들춰낼 시퍼런 재목들 바닷물에 절여진
오랜 잠 깨어날 그날은 언제일까
*남해 전 선원사지(南海 傳 禪院寺址)는 경남 남해군 고현면 포상에 있는 고려시대의 남해 전 선원사지이다. 고려대장경 종경록 27권 “정미세분사남해대장도감개판”명 기록에 따라 남해군 일대가 판각지로 주목되어 왔으나 문헌기록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거를 찾기 위하여 2012년부터 남해군에서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하여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 2013년부터 고려대장경의 판각지로 유력한 전 선원사지와 백련암지에 대하여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