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태리타올
앙상한 뼈마디마다 질곡만 남았는데
마지막 물기가 도는 이 쥐어 짜인 삶
사위어 가는 볼 위에 눈물이 흐르네요
세상에 순치란 모를 것 같던
두 선만큼 선명하던 패기
보풀이 일 때까지 올올이 새겼을 까칠함
세상의 때를 벗기고 나서야
순응의 편안함에 돋아난 붉은 궤적들
이름도 명예도 없이 떠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