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팝나무
밭고랑이 바짝 마를 즈음입니다
염치없이 부는 바람에도
허공에 그리는 장삼의 외침이 큽니다
실룩 거리며 장정같은 무쇠팔로
뒷방 가마니 앞섶을 여니
아직도 내뱉지 못한 말이
밤샌 허기로 들컹거렸습니다
손등에 시퍼런 핏줄이 들어난 아이들
사무룩 목이 메이니
고무신 코 물 들이며
시오리길 시장에 팔려간 골 깊은 보리쌀도
조금은 알 것 같은 그 사랑을
멈추었던 그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요.
2019.5.17 11;52 북변리에서
*사진출처; 필자사진. 이팝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