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릿발

책향1 2019. 5. 9. 15:30

서릿발

 

밤새 이가 아파 꿍꿍 앓았더니

내자가 병원 안 간다고 추상같은 호령입니다

듣기 싫어 운동 삼아 텃밭에 나가니

고랑에 웅크린 호미 하나 염천을 잊은 듯

찢어진 비닐 몇개 고춧대에 걸려 있습니다

속살이 두터운 늦고추 몇 개 따서

주머니에 넣어 들어오려니

초등학교 시절 보리밟기라도 하라고

지난 밤 밭이랑에 소풍 나오 듯

엄장이 큰 손님이 다녀간 모양입니다.

 

2019. 9 15; 37 봉내에서

*사진출처 ; 필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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