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묘국(白妙菊)
바쁘다 4월 마늘밭같은
목가적인 정경을 두고
꽃집에는 여러 세상이 있다
여름이기를 거부하고 이 무렵의 설국에
개울 같이 유빙이 흐르는
솜털로 만드는 눈 세상에서
차라리 은백의 벨벳보다
눈 덮인 오지의 장송을 자처한다
왜 자꾸 가려운지 헤아릴 걸
푸른 몸에 보푸라기 돋았을 뿐인데
고향을 그리매 가족들은 안녕한가
뉘도 청아한 속마음을 읽지 못한
꽃집에 부려놓은 쑥버무리 사랑인 걸
예측 가능한 모순과 질서들이
참 새딱하다
2019.5.12(부처님 오신날) 12;37
*사진출처; 필자사진. 백묘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