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묘국(白妙菊)

책향1 2019. 5. 12. 12:39

백묘국(白妙菊)

 

바쁘다 4월 마늘밭같은

목가적인 정경을 두고

꽃집에는 여러 세상이 있다

여름이기를 거부하고 이 무렵의 설국에

개울 같이 유빙이 흐르는

솜털로 만드는 눈 세상에서

차라리 은백의 벨벳보다

눈 덮인 오지의 장송을 자처한다

 

왜 자꾸 가려운지 헤아릴 걸

푸른 몸에 보푸라기 돋았을 뿐인데

고향을 그리매 가족들은 안녕한가

뉘도 청아한 속마음을 읽지 못한

꽃집에 부려놓은 쑥버무리 사랑인 걸

예측 가능한 모순과 질서들이

참 새딱하다

 

2019.5.12(부처님 오신날) 12;37

*사진출처; 필자사진. 백묘국.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사지에서  (0) 2019.05.17
5월 이팝나무  (0) 2019.05.17
서릿발  (0) 2019.05.09
가닥을 잡다  (0) 2019.05.02
얼척 없다  (0) 201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