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척 없다
-맷돌-
연습도 없이
물빛이 맑으면 맞대어져 있는
하늘이 맑은 탓이라고
저만 쳐다보고 살아서일 거라고
단순한 생각으로 품에 안았지요
포개져 있는 돌의 아우성은 들은 적이 없어요
온몸이 닳고 닳아 쇠약해 가도
한 치도 어김없이 중쇠로
그대를 꼭 안고 있었지요
서로 배 맞대고
영원할 줄 알았고요
오래전 어처구니가 사라지고
이끼가 스멀스멀 기어오르기도 했지만
지나는 바람이 가끔 쉬었다 가곤 했지요
짝을 잃고는 벽을 장식하거나
디딤돌로 전락한 신세
참 얼척이 없습니다.
2019.5.1. 20;57 북변리에서
*사진출처; 필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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