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포* 물메기

책향1 2018. 9. 4. 09:43

금포* 물메기


새벽이 주섬 주섬 어구를 챙기는 버닷가에

산그늘 훌쩍이면 홀로 몸을 뉘는 흰여*

금산 바람이 불 적마다 바다 속 뒤집히고

그 사이 놀란 굴참나무 잎 맨발로 우수수 지던 날

쇠개마을 통발들 쉴 틈이 없다

물미해안이 소용돌이로 주먹 불끈 쥐고 나오는

저 창해 밑바닥에서 소극적으로

가늠하기 힘든 여름 땡볕에 휘감긴 몸

차가운 겨울 어둠 속에서

창졸간에 소금꽃 피워 올린 툰드라 바람에 차진 살맛

짐짓 작은 눈 껌벅이는 너스레로

수조에서도 바짝 엎드려 숨 쉬고 살고 싶은

시리고 퍼런 얼굴

울다 충혈 된 꽃이 춥고 명징한 겨울에 피었다.



2018.9.4 9;4 남변리에서

*사진출처; 필자사진. 물메기

*남해군 상주면 금포리

*금포리 앞 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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