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책향시 741
선소항 전어
망운산 자락은 가을바람을 안은
버리들에서 꺾여지고
골깊은 심천다리팍에서
야속한 과거를 말하던 물새들이
부둣가 방파제에 모여든다
전어맛을 기억하는
며느리들이나 이두박근에 푸른 정맥 선명한 남정네들
먹먹한 허기 달래주고 싶은지
매미 태풍에 저 세상 간 당산나무의 슬픈 사연을
알련지
강진만을 헤집고 다닌 벚꽃 빛 속살
해풍먹은 마늘을 넣은 된장 박치기
찰지고 고소한 맛에 이끌린 장량상마애비도
앞으로 나와 앉았다
달빛도 숨죽이고 잦아던 부두에
만선의 풍요가 저 홀로 은빛 물결 속에 일렁인다.
2018.9.1. 13;25 북변리에서
*사진출처;필자사진. 전어회와 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