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항에서
어렴한 어둠속 마을이 잠을 깨면
형형색색의 깃발을 단 만선이 돌아왔다
태양도 습관처럼 어판장을 비춘다
비늘 묻은 몸빼바지 입은 여인네가
억센 바닷바람 사투리로 구릿빛 사내들 반길 때
가벼운 하늬바람 운율을 타고 물새들 몰려 온다
인근 여인숙 창문에서 진한 화장한 여인이 흰손을 흔드니
꽁무니에 해수를 흘리며 출렁이던
물차가 등장하자 커다란 뜰채로
조도가 웃는 낯으로 다가오고
금새 비릿한 물결 한 폭
방파재 밑에서 쉰다.
2018.8.5 11;08 남변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