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

책향1 2018. 8. 7. 11:32

배롱나무꽃


석 달 열흘을 피고지고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나

꽃잎이 다 지고 옷을 벗기우고

기다리고도

소슬바람에 죽은 듯

깊은 침묵에

외로움에 떨고

찬이슬로 목축이며

가끔 스치는 약해진 나비에게 소식 듣는다

불붙은 가지

그 아련한 추억을.

2018.8.7 11;30 남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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