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회

책향1 2018. 8. 5. 09:11


붕어회

 

어머니는 붕어회를 우물물에 씻고

빙초산 초집에 적셔 드셨다

간디스토마가 우글거리던 낙동강변에서다

탈나는 것보다야 배부른 게 나을 때였다

먹을 것이 없어서

허기지던 어린 봄날

붕어가 밥이었겠지

그걸 이해 못한

나의 우둔함이 벌판을 달리지만

어머니 고향을 생각해보니 이방면 여남리라

아직 싱싱한 용장벌 붕어는 잘 있겠지.

 

 

2018.8.5 9;06 남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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