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책향1 2018. 7. 26. 18:22

원두 커피

 

젖은 수건을 힘껏 쥐어짰다

주리를 틀린 고통에도

말 없는 이유

한껏 심장 옆의 회오리를

걷어내기 위해서다

이른 아침

온몸이 부서져라

굽고 짜인 고통

제법 큰 종이 잔에

채혈 흔적이 소리 낸다

금방 검은 속 마음

걷어 내더니

신산한 삶을 들려주는

골 진 거품 사이

햇님이 출근하기 전

어둠이 밀어 올리는

욱신거리는 진한 향.

 

2018. 7. 26. 18;20 남변리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어회  (0) 2018.08.05
낮달  (0) 2018.08.03
용문사에서  (0) 2018.07.11
얼레지꽃  (0) 2018.03.25
경칩(驚蟄) 3  (0) 2018.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