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
누가 그랬지요 강 같은 바다 건너
성웅도 보고 유림도 만났다지
늘씬한 다리 위로 버스타고 오는 유배는 아니지
다리가 있으니 섬이 아닌 것처럼
하지만 목욕하러 온 하늘의 선녀도
옷을 잃어버리고 유배를 당했지요.
일본의 부엌대기 그녀는 사랑을 위해 30년간의 유배를
당했지요.
그 땅이 천국인줄 알고 그냥 살았다지요
그럼 이 땅의 사람들은 자꾸 떠나서
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가요
이곳의 문인들도 떠나서 돌아오지 않고
밤에는 주먹만 한 별이 내리는
서울의 문인들은 이 땅이 천국이라네요
감췄던 옷 내놓는다면
그 옷을 입고 떠날건가요
그럼 바로 유배가 틀림없어요
석거모니가 돌배로 지나간
세존도 구멍처럼 흔적을 남길게 뻔합니다
흔적을 남기면 분명 유배가 틀림없어요.
2015.11.21. 11;47 남해상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