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책향1 2015. 10. 1. 12:10

 

수국 대궁 홀로 선 까꾸막

고춧대 옆 찢어진 비닐 펄럭인다

고랑에 몇 포기 남은 늦 배추

치마끈 동여 맨 어머니 모습

짧아진 햇살 타고

바동거리며 보리 고랑 넘나들던

까칠한 하늬바람에

방한복 걸친 마당 수도꼭지

봉창 바람구멍 여미는 찬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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