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모내기하면 자갈들이 뾰족한 송곳으로 찔러대고
물을 대면 홀쭉하게 잘도 빠지던 얼레미 같이
헐렁하던 논배미
느린 시간을 눈물로 반죽해서
물꼬 잘 만들 필요도 없고
키타진입제도 벌벌 떨던 이화명충
멸구가 왕성한 식욕 발휘하며 날뛰고
근사미에도 큰 소리 치던 방동사니
모두 아우성만 치던
크지도 작지도 않던
하천부지 위에 누워
못이 진 등 너머로
뻐꾸기 소리 갸날프게 들려오던
이제는 희미해진 도열병 같은 서말가오지.
손 모내기하면 자갈들이 뾰족한 송곳으로 찔러대고
물을 대면 홀쭉하게 잘도 빠지던 얼레미 같이
헐렁하던 논배미
느린 시간을 눈물로 반죽해서
물꼬 잘 만들 필요도 없고
키타진입제도 벌벌 떨던 이화명충
멸구가 왕성한 식욕 발휘하며 날뛰고
근사미에도 큰 소리 치던 방동사니
모두 아우성만 치던
크지도 작지도 않던
하천부지 위에 누워
못이 진 등 너머로
뻐꾸기 소리 갸날프게 들려오던
이제는 희미해진 도열병 같은 서말가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