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랑(螳螂)

책향1 2015. 10. 4. 09:32

 

 

가을도 저 혼자 저리 등 돌린 채 깊어만 가는

숲속 부채살 햇살 등에 업고

초록으로 동화한

상접한 피골에

부라린 겹눈

생사를 다투는 외줄타기에

어금니로 무장하고

든든한 창을 쥔 관음장

숲속으로 난

마음 속 깊이 새겨진 아린 길

제짝을 흔적도 없이 잡아먹고도

다시

이승 저승을 넘나드는 입맛 다시는

저 완연한 결기와

내세를 기원하는 간절한 두 손 모음으로

유전자는 간신이 유지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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