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책향1 2015. 6. 7. 11:48

 

 

 

힘 빠진 햇빛이 옷자락처럼 펄럭이다

산기슭 조릿대에 한 냥 남았다

살강의 희미한 실금이 앉은 쌍희(囍)자문 밥그릇에 고여든

하루가 염출한 허기

밀 익는 소리 들리는

새벽 같은 붉은 저녁은

 

저 멀리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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