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유랑하는 물들이
끼리끼리 낯 선 채 누구나 있을 과거나 경력은 생략하고
건내는 명함
함께 오르는 입신의 경지
장송(長松)의 금이 간 마른 논에 푸른 물 풀었다
왕성한 삼투압으로 우듬지까지 무장한 그들의 실핏줄
나는 본다, 이 봄날
폐부를 찌를만한 저 바늘 끝
그길 오르막을 타고 구불구불 오른 물의 인력을
저 유장한 수로를 막는
동맥경화 재선충을 이내 이기고
다시 까마득하게 더 올라가려는 저들의 오체투지
푸른 구법(求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