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웅크려 있던 저놈이
삭정이 같은 가지마다
머리 기름 바르고 향수뿌리고
저놈이 기어코 일을 냈다
3년 묵은 적금 깨더니
남편 일 간 사이
원색 옷에 가방 매게 하더니
음악 소리 요란한 관광버스 타라네
슬그머니 충동질하는
본능에 충실한 저 고약한 손길
젊은 놈의 유혹에 이길 재간이 없고
쓸데없이 죽은 듯 있지 말고
서방질이나 하라네
오늘 가정 파괴범 저놈 만나서
기어코 멱살을 잡고
패댕이 치고 싶은 저놈
이놈아 너도 늙을 날이 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