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책향1 2015. 3. 22. 09:08

 

 

겨울 내내 웅크려 있던 저놈이

삭정이 같은 가지마다

머리 기름 바르고 향수뿌리고

저놈이 기어코 일을 냈다

3년 묵은 적금 깨더니

남편 일 간 사이

원색 옷에 가방 매게 하더니

음악 소리 요란한 관광버스 타라네

슬그머니 충동질하는

본능에 충실한 저 고약한 손길

젊은 놈의 유혹에 이길 재간이 없고

쓸데없이 죽은 듯 있지 말고

서방질이나 하라네

오늘 가정 파괴범 저놈 만나서

기어코 멱살을 잡고

패댕이 치고 싶은 저놈

이놈아 너도 늙을 날이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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