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두어 마리

책향1 2015. 3. 20. 09:13

 

 

 

색색의 길고양이 두어 마리가

물컹한 풍경소리 들리는

슬레이트 지붕위에서

노곤한 봄잠을 즐기고 있다

간밤에 겨우 탁발한

시뻘건 탐욕이 몸에 배인

입술 주위 비린내를 닦고

묵언 수행 중

냅다 던진 신발짝에 깜짝 놀라

야근하며 집어 삼킨 달빛

꽃이 지는 소리 모두 안고

전단지 몇 장 날아가듯

사라진 고양이 몇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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