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책향1 2015. 3. 24. 11:15

 

 

비오는 날

붉은 김치찌개에 흰 쌀밥 말아 먹고 싶다

묵은 김치를 꺼낼 때마다

얼큰한 좋은 김치찌개 생각난다

짜지 않고 돼지 비게가 적당히 퍼졌고

파가 몇 개 양파 조금

단체 급식소에선 콩나물도 넣지만

두부는 없어도 된다

엄동설한 견딘 묵은 김치나

파나 마늘이 흘린 눈물은 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야 조화로운 것

급하게 먹으면 입이 덴다

내 사랑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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