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제 빛 같은 붉은 망 속에서
구리빛 외투에 투명 거들
두꺼운 속옷을 겹겹이 입었던
뚱뚱한 아줌마가
허공에 뿌리 내리고 제 살을 파 먹고
몸뻬 바지에서 바람 빠지듯
몸에 좋은 양파즙 하나 남기지 않았다
푸석푸석한 껍질 속에
따스한 봄 햇살을 기다린
날이 선 구심력 속에는 눈물 나는
대궁이 숨어 있었다.
2014.1.4.9;20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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