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책향1 2014. 1. 4. 09:23

 

양파

 

 

제 빛 같은 붉은 망 속에서

구리빛 외투에 투명 거들

두꺼운 속옷을 겹겹이 입었던

뚱뚱한 아줌마가

허공에 뿌리 내리고 제 살을 파 먹고

몸뻬 바지에서 바람 빠지듯

몸에 좋은 양파즙 하나 남기지 않았다

 

푸석푸석한 껍질 속에

따스한 봄 햇살을 기다린

날이 선 구심력 속에는 눈물 나는

대궁이 숨어 있었다.

 

 

2014.1.4.9;20 노량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4.01.07
음모  (0) 2014.01.07
민어  (0) 2014.01.02
집착  (0) 2014.01.02
시래기  (0)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