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끼2
벼랑 끝 근육질 소나무 뿌리 옆에도
낮은 포복으로 끼를 발산하는
푸른 양말
도토리 굴러 가는 참나무 옆에서도
강인한 생존력으로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한다
쨍하고 볕들 날 기대하는
한 뼘 대지의 이불로
뿌리로만 지켜온 이름 없는 시퍼런 멍자국
허공에 말없이 뿌려대는 강력한 유전자 지도가
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