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소개

지혜의 숲에서 울리는 삶 이야기

책향1 2011. 4. 14. 13:39

 

『지혜의 숲』에서 울리는 삶 이야기


지혜의 숲-이은별 동행 간. 2011

 사실적인 묘사로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려 했다. 흔히 스치기만 하는 작은 아름다움이

모여 진실을 잊고 사는 중생들에게 찰나를 잊지 마라는 경고.

멋지게 디자인된 지혜의 늪이다. 자질구레함이 빛나게 한 언어의 조탁은 그녀 특유의 섬세함의 표현이다. 돌담에 내리는 소담한 햇살은 아니더라도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언어는 무궁무진한가 보다.“백목련 희디흰 빛 간밤에 춘설로 내리고 풀잎에 이슬이 파랗네” 정갈한 용어로도

백목련의 한스럽기까지 한 순백을 표현했다.

이뿐 아니라 산책길의 그날 자줏빛 벨벳을 쓰고 있는 할미꽃도 있다. 비자림을 거닐면서 “천년 사랑”을 느낀 그녀다.

보기와는 다른 섬세함은 마치 이솝 우화처럼 센바람이 옷을 벗기기보다 따스한 햇살이 먼저 옷을 벗게 하는 진리를 모르고 살아가며 저 멀리서 방황하는 인간들의 감성을 불러오게 한다. 그녀가 모란 꽃 밭에서는 “수채화에 토해내는 진한 사랑을” 독자들을 향해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좌선하는 연꽃처럼 그가 조용히 묵상하듯 그려내는 지혜는 아름답고도 강인한 그녀의 삶을 잘 표현했다. 그리고 선으로 들어가 좌선하고 있다. 어쩜 조용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절간 뒷방에서 삶을 돌아보는 지혜를 가지라는 강력한 어조다.

다시 고찰 앞 못에 핀 연꽃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빗방울 소리가 꽃살문에 아롱지면 보이지 않는 꽃향기에 모여 너울대는 나비가 나왔다. 이는 진인사 대천명의 진리, 오랜 노력으로 참 진리를 인정받는 참선의 경지를 멀리 돌아오는 표현으로 말했다.

다시 그녀의 시집이 목마름으로 다가온다. 거기서 선에서 해방된 경지를 맛깔스런 조탁의 솜씨, 촌철살인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강력한 영향력을 기대해본다. 

우아한 지혜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 아름다운 모습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