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 외- 이은별

남해 섬

 

이 은 별

 

마늘 캐는 아낙네 노랫소리

쪽빛 바닷물에 둥실 뜨고

만선의 멸치잡이배

파도 재우며 포구로 드는데

 

보리암에 안개 자욱할 때쯤

새소리 따라나선 나그네

봄날 하루 해가 짧다더니

어디쯤에서 묵을 텐가

 

배낭 메고 어서 오시게

사립문이 늘 열려 있고

유자향 그윽한 고을이라네

저 흰구름의 끝자락 노도에선

서포 선비도 쉬고 가셨다네

 

금산 기슭 마늘밭에서는

하루 해 긴긴 봄날

지혜를 캐네 꿈 대신에

 

 

 

櫓島

 

이 은 별

 

碧蓮에서 앵강만 가로질러 갔네

마늘내 알싸한 그 사잇길 따라

평소 눈여겼던 삿갓 섬 櫓島

 

西浦 선비께서 친히 마중하시나

포구에서 돌연 하얀 포말이

그예 몽돌을 마냥 쓸어내려서

 

草屋 터 곳곳 思母曲이 서린 듯

‘謝氏南征記’ 産室을 기웃거려

내 무엇을 바라고 또 얻었더냐

 

南海 갯바람이 새삼 일러주었네

한국소설사 불후의 명작 예 있다고

西浦 선비 一代記도 예서 찾으라고

 

 

 

약력

   이 은 별

* 한국문인협회 남북문학교류위원회 간사

* 사)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대외협력위원회 간사

* 도서출판/ 동행. 지성의 샘 주간

* 문화예술협회문학상 본상 수상

* 저서: 시집 *백목련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