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소개

남해보물섬 마늘-박동미

책향1 2010. 3. 27. 09:20

남해 보물섬 마늘/

 

해풍에 알몸을 묻었다

돌아보면 아득한 길

해질 무렵 알몸이 잠시 흔들렸다

고된 삶에 지쳐 돌아누운 채

발가벗고도 부끄러움 몰랐던

풋풋한 시절

남풍따라 뻐꾸기 저리도 서럽다

사랑은 몸을 부수는 일이다 

한 끼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낯선 사람들에게 등을 보이며

말을 걸었던

유년의 어느 날

융슝했던 대궐집의 권세를 말해주던

독에서 별이 총총내려와 

하릴없이 쾅쾅 가슴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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