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말을 한다면
동네 옆 다리 밑에
늘 여름이면 사람이 모여 든다
물에 발 담그는 사람
개 털 태우는 사람을
벌거벗고 붙어서 뽀뽀하는 사람
숯으로 그린 요염한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배시시 웃는다
거기에는 자나 깨나 여자조심
구호가 달필로 적혀 있다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고
사람들은 도망가지만
개털 태운 자국이나
구호는 그대로다
홍수에 씻은 몸둥아리로
중생들 아우성을
몸소 꾸짖을 것 같다.
다리가 말을 한다면
동네 옆 다리 밑에
늘 여름이면 사람이 모여 든다
물에 발 담그는 사람
개 털 태우는 사람을
벌거벗고 붙어서 뽀뽀하는 사람
숯으로 그린 요염한 여자가
다리를 벌리고 배시시 웃는다
거기에는 자나 깨나 여자조심
구호가 달필로 적혀 있다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고
사람들은 도망가지만
개털 태운 자국이나
구호는 그대로다
홍수에 씻은 몸둥아리로
중생들 아우성을
몸소 꾸짖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