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유배문학관에서

책향1 2010. 12. 30. 15:02

 

 

 

겨울의 깃털이 쌓인 광장에서

푹푹 깊은 자국 남기며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고 싶다.

 

탱자나무는 서로 시린 가슴 비벼가며 의지하는데

그 사이 토담집 구멍 난 봉창에서

보이는 따스함에 이끌려

먼 곳 그리움에 몸서리 친다 

 

마른기침 소리 나는 도시를 지나

샘물처럼 솟아오르는 그리움만 안고

등 시린 외로움을  괴나리봇짐 속에 남겨 둔 채

 

그리움을 쫓아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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