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싹이
육중한 몸에서 길트기를 한다
힘들어 하는 여린 싹을
유도 분만하려니
공기를 가로지르며
비명을 지른다
온 몸을 제왕절개하여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새싹이 공기를 호흡하며
세상을 움켜쥐고
큰 몸둥아리를 거름으로 삼는다
부모들처럼
아무 말 없이 사라지듯
큰 태동에 썩어가는 감자는
제 몸
보살 필 틈도 없다.
감자 싹이
육중한 몸에서 길트기를 한다
힘들어 하는 여린 싹을
유도 분만하려니
공기를 가로지르며
비명을 지른다
온 몸을 제왕절개하여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새싹이 공기를 호흡하며
세상을 움켜쥐고
큰 몸둥아리를 거름으로 삼는다
부모들처럼
아무 말 없이 사라지듯
큰 태동에 썩어가는 감자는
제 몸
보살 필 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