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상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꽃이
봄바람 만나 매무새 만지고 있다
갓 피어난 꽃에 하얀 배내털이 보송보송 한데
벌써 할미다
다소곳이 자태 고치고도
세상 보기 두려워 고개 못 든다
할미는 양지바른 산 속 양로원에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