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에서 / 박동미
기린의 목처럼 휘어져
단단해지는 어둠은
온 몸 열어 섬에 닿아 있다
코끼리의 귀처럼 먼 곳을 향하면
살아있는 시간은 결코 외롭지 않다.
진정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마음에 불을 단 단풍은
바람이 부는대로 저 혼자였다.
예고도 없이 증발하는 생,
한 때는
순하고 착한 암컷이고 싶었다.
{ 선율동인 제 13집 < 어룽거리다 > 중 일부 }
출처 : 순응의 아름다움
글쓴이 : 맑은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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