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청와대의 입, 건재한 “핵관”

책향1 2010. 3. 6. 17:02

청와대의 입, 건재한 “핵관”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 청와대다. 그중에서 대통령의 입노릇을 하는 직위가 홍보수석비서관이다. 청와대의 홍보관은 이 나라 언론들의 로망일 수도 있다. 그 만큼 언론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는 말과 통한다.

그런 사람이 한 달 새 세 번이나 사퇴 요구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직위가 있는 사람은 직위를 부르는 것이 일종의 예의이다. 필자는 그가 박근혜 전대표를 국회의원으로 여러 번 부를 때 상식이 결여된 사람으로 보았다. 어떠한 경우라도 감정을 내세우지 말아야 할 자리에 있는 사람의 경우이다. 일반인들이 화가 나면 직명을 빼고 그냥 씨자를 붙이는 경우는 많이 있다. 청와대의 입도 인간이라 하면 할 말이 없다.

물론 인간임에 틀림없으나 자기 분수도 제대로 모른 사람이 공직에, 그것도 홍보 일을 한다는 것은 좀 의아하다.

언제나 우리나라 정계는 자신의 심복을 중용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다. 심복 기용에 가장 큰 변수는 충성심이다. 정말 나라를 위한다면 개인 충성심을 기준으로 삼지 말아야 하나 어쩐지 정치인들에게 그런 일은 먼 나라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외교적인 수사는 감정을 삭히고 표현을 윤색하는 말이다. 험악하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 정치판에 “년 놈”이 튀어 나온다. 그러고도 당사자보고 하지 않았다고 코미디를 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그런 말을 하면 누구에게 하는 지 다 아는 말을 하고도 일반론이라거나 다른 경우라고 애써 우긴다. 그런 말은 일종의 충성 경쟁이고 권력의 그늘에서나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런 쌍욕으로 손해 볼 것 없다는 심보가 더 작용했다.

외교적으로나 정치판에서 막말이 나오는 것은 교묘한 자기 부각이고 실력자에게 잘 보이는 충성심의 발로로 1인에게는 잘 하고 기분도 좋을지 모르나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에서 국민에게 쌍욕을 한 것과 마찬가지다.

박희태 의원이 재치 있는 발언을 하여 ‘명대변인’으로 불렸다. 재치 있는 발언이나 품위 있는 발언을 할 줄 모르면 입노릇을 당장 그만 둬야 한다. 남해에서의 4선에 도움을 준 박 전대표를 배반하고 권력의 편에 서는 바람에 그의 명대변인 평은 빛을 잃었다. 지금 세종시 논란에서 제대로 말한 번 하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는 형국이다.

어쩜 후대 사람들은 이명박 정권을 “연놈”정권으로 부를지도 모른다. 각박해지는 세상만큼 쌍욕을 해야 상대방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매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더욱 말을 가려야 할 유명 인사들의 막말이 충성 경쟁과 이 정권의 다급함의 또 다른 표현은 아닌지 모르겠다. “핵관” 그 별명만큼 충격파를 준 막말은 국민의 공복임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음주 브리핑 파문에서도 꺼떡 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권력이 없었다면 결코 허용되지 않을 일이다. 권력을 등에 업은 XX(女男)들은 정신 차려라.  “음주운전 하는 사람에게 차를 맡긴 꼴”에 나라도 정치도 깨춤을 추고 있다. 병역을 잘못 알린 네티즌을 고발하기도 하고 막말 파문에도 또 언론사를 고발했다. 공직자의 대국민 고발 행위가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머슴이 주인을 욕한” 꼬라지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이다.

 

2010.03.06 17:02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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