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가슴 속
꼭 허파만한 논들이
설흘산 골짜기에 다리 놓았다
밥무덤이 인사하는 골목사이로
봉수대 연기 흩날리고
돌아서는 이내 마음잡고 선 암수바위
쪽빛 바다에 물든 담쟁이는
돌담을 기어오르고
급경사에 헐떡이며 나는 막걸리 단내는
날선 쟁기에 비춰보는 자화상
웅크린 여인네 타박하는 남정네로
설흘산 비늘은 그렇게 모여있었다.
2010년 2월 5일 남해신문 14면 게재
메마른 가슴 속
꼭 허파만한 논들이
설흘산 골짜기에 다리 놓았다
밥무덤이 인사하는 골목사이로
봉수대 연기 흩날리고
돌아서는 이내 마음잡고 선 암수바위
쪽빛 바다에 물든 담쟁이는
돌담을 기어오르고
급경사에 헐떡이며 나는 막걸리 단내는
날선 쟁기에 비춰보는 자화상
웅크린 여인네 타박하는 남정네로
설흘산 비늘은 그렇게 모여있었다.
2010년 2월 5일 남해신문 14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