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백
볼이 매우 붉은 끼가
정수리 치자 물들이고
가리마는 곱게 빚어 넘기니
곰상스런 엉덩이 짝 내려 앉아
짙푸름으로 멍들어도
뭐 추위 탓하지 않는다.
세상 빛이 누른데 진한 색
혼자 저지르는 채홍사로
서리보다 강한 몸짓이지만
몸살 앓는다.
찬 바람이 곷망울 제왕절개하니
텃질듯한 핏대
튀어나온 정맥 울화통으로
내 얼굴 취하게 한다.
머리빗고 단장한 소박한 진채는
푸르름을 물들이는 도전
차고도 뜨거운 가슴안고
길 떠나는 나그네로
시어보다 고운 유행가 가사가
나를 대신한다.
2009.12.22 01:47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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