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백

책향1 2009. 12. 22. 01:47

 

 

겨울 동백

 

볼이 매우 붉은 끼가 

정수리 치자 물들이고

가리마는 곱게 빚어 넘기니

곰상스런 엉덩이 짝 내려 앉아

짙푸름으로 멍들어도

뭐 추위 탓하지 않는다.

 

세상 빛이 누른데 진한 색

혼자 저지르는 채홍사로

서리보다 강한 몸짓이지만

몸살 앓는다.

 

찬 바람이 곷망울 제왕절개하니

텃질듯한 핏대

튀어나온 정맥 울화통으로

 내 얼굴 취하게 한다.

 

머리빗고 단장한 소박한 진채는

푸르름을 물들이는 도전

차고도 뜨거운 가슴안고

길 떠나는 나그네로

시어보다 고운 유행가 가사가

나를 대신한다.

 

2009.12.22 01:47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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