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 자리 깔고
흰 옷 갈아입는다
어스름한 달빛에
소복으로 감춘 과거를
속삭이다
옆에 선 TV 안테나와
마주하며 어디 기어오를 길
고사리 손으로
바가지 긁는 마누라 볼까 봐
얼굴 감추고
밖에선 새지 않으려
견고함을 더하는 시간
마저 떨어져 간 배꼽에
달라붙는 때 벗기려
발버둥 친다
노을에 초상집 지붕에 올린 흰옷으로
진녹 이파리 살아 있음을 알리니
목마른 인간들이 위로만 쳐다본다.
먹빛 자리 깔고
흰 옷 갈아입는다
어스름한 달빛에
소복으로 감춘 과거를
속삭이다
옆에 선 TV 안테나와
마주하며 어디 기어오를 길
고사리 손으로
바가지 긁는 마누라 볼까 봐
얼굴 감추고
밖에선 새지 않으려
견고함을 더하는 시간
마저 떨어져 간 배꼽에
달라붙는 때 벗기려
발버둥 친다
노을에 초상집 지붕에 올린 흰옷으로
진녹 이파리 살아 있음을 알리니
목마른 인간들이 위로만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