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눈도 있고 입도 달린 놈
가끔 철 없이 버스 안에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라
매일 밥도 먹여 줘야
제 일을 잘도 하며
시간마다 지껄이는 자명종
풀벌레 소리 내며
잊은 계절을 반추시키며
오장 칠부쯤 되어
잠도 없는 녀석
북녘 눈 소식에
무심코 상판 누르려다
아차 안 계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