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책향1 2010. 2. 11. 13:43

 

 

대문이 쿵쾅거리며 화를 낸다

양동이 굴러다니는 소리가

쥐약 먹은 개꼴이다

 

취객이 지나가다 오줌 싸려나

비닐봉지 날려 다니는 소리

쿵쾅 대는 문짝

세워둔 빨랫대 넘어지는 화난 소리

 

싸움도 그만 둘 때인데

시정잡배의 격한 비명에

문 열고 보니

손도 발도 없는 바람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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