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문이 쿵쾅거리며 화를 낸다
양동이 굴러다니는 소리가
쥐약 먹은 개꼴이다
취객이 지나가다 오줌 싸려나
비닐봉지 날려 다니는 소리
쿵쾅 대는 문짝
세워둔 빨랫대 넘어지는 화난 소리
싸움도 그만 둘 때인데
시정잡배의 격한 비명에
문 열고 보니
손도 발도 없는 바람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