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일부 정치지망생의 금도를 넘어선 막말

책향1 2009. 11. 21. 16:27

일부 정치지망생의 금도를 넘어선 막말

도리어 자파 이익을 위해 갈등 부추겨

 

지난 14일 남해 실내체육관에서는 한나라당 남해군 당원협의회가 열렸다. 사실상 상향식 공천을 위한 절차였으나 당원단합 대회란 이름을 걸었다. 일부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서는 1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하나 이석이 많아 결국 김빠진 대회가 되었다.

거대 여당의 현행 공천 제도에 반기를 들 정도의 첫 시도는 그 의욕만큼 찬사를 받을 만 하나 일부 예비 후보들의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동일한 사안의 보도지만 11월 20일자 남해신문 5면과 비교가 되는 11월 19일자 남해시대 12면 지상중계 한나라당 남해협의회의 당원대회 보도 기사에 의하면 박정달(54. 이하 박씨) 씨의 발언 중에 “남해가 반목과 불신, 편기르기가 판치는 부끄러운 동네가 되고 말았다”, “내년에도 당선 시키지 못하면 역사 앞에 죄인이 될 것이다” 등의 막말을 기다렸다는 듯 쏟아 냈고 보도가 됐다. 글쓴이는 김광석씨로, 알려진 대로 남해시대는 언론자유의 상징인 발행인과 편집인의 구분 없이 겸임을 하며 한나라당 당원이다.

이 발언들의 문제점은 물론 당원용이라 하겠지만 남해시대는 지나치게 상세하게 보도함으로써 당원대회의 내용을 필요 이상으로 독자들에게 강요했다. 따라서 당원끼리 무슨 말을 하든 관심없는 일반 독자를 향해 그 영향을 노리고 있다.  

남해시대는 거의 한 면 전체를 할애한 결과 당원대회의 언론의 파급효과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발언 의도로 보이는 자파이익과 개인부각을 노린 박씨와 같은 일부 후보들의 상식에 어긋난 발언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당원보다 전체 군민을 향해 쏟아 낸 듯 발언 의도는 한나라당이라야 한다는 "당위성"과 무소속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 했다. 또한 이런 문제성 발언을 전파한 남해시대는 어쩌면 그 역할에 충실했다 할 수 있다. 당원단합대회 중의 당원용 발언이 지역 언론에 지나치게 소개되어 사실상의 선거운동으로 전락이라 할만하다. 남해시대와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독자들의 알 권리를 앞세운 "정치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다당제 국가에서 박씨가 소속한 한나라당도 대한민국 역사속의 한 면이지만 한나라당이 아니라서 편가르기와 역사 앞에 죄인이 된다면 지나친 착각이다. 자신이 판단한 최고의 선을 남에게 강요하는 결과로 당원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은 “악”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난 번 보선에서 현직 무소속 군수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군민에게 일개인에 불과하고 출마가 예상되는 박씨가 교훈을 주려한다는 건방진 인상이다.

이런 발언을 보고 필자는 또 다른 신문의 보도가 기억났다. 2009년 6월 26일자 남해신문은 “정군수 당적이 필요하다”란 제하에 그 이유로 “소속이 없으면 책임 행정 실천이 어렵고 지역민 신뢰도 낮아”라고 한다. 지난 6월 5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고 적었다고 한다.

이 기사 내용을 보고 우선 당적이 없으면 정말 책임행정 실천이 어렵고 지역민의 신뢰도가 낮은 지 여부이다. 기사의 성향을 보면 한나라당 입당을 하지 않아 그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감이다. “자리이타 지공무사” 정신으로 멸사헌신해야 하는 방편이 한나라당 당적 보유인지는 의아하다. 일당적인 이해에서 출발한 흑백 논리는 그 편협성만큼 부담이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옳다.

박씨의 위의 발언은 남해신문 기사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현직의 무소속 군수에 대한 공세다. 지역에서의 정당 공천의 폐해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 폐해에 대한 이해 여부와 관계없이 정당의 힘으로 당선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사실상 남해 지역의 편가르기는 일부 전임 군수시절 언론마저 편가르기에 나섰던 부끄러운 과거 있다는 점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옳다. 그것이 무소속 군수 때문이라면 막말에 지나지 않는다.

공통질문에서 “조선산단처럼 안된다고 말하지 않는 정직성 없는 군정”에서는 금도를 넘어 섰다. 조선 산단 문제는 기업체의 경제성 때문이지 정직성과는 관련이 없다.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조선 수주량 등에 의해 연기되고 있을 뿐이다. 이 또한 한나라당 소속 전임군수 시절 “화려하게”시작하여 진행되고 있다.

내년 지방 선거에서 한나라당 군수를 당선시키지 못하면 “역사 앞에 죄를 짓는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이 최선의 선택인양 “역사”를 운운하고 있다. 지역에서 시대적인 부름도 아닌 역사를 주장하여 마치 한나라당을 선택하지 않으면 잘못이라는 느낌이다. 잘못된 선택으로 부끄러운 또 다른 역사 기록이 안 되기를 바랄뿐이다.

최근 한나라당은 재보선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하고 세종시 문제로 한마디만 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물을 먹고 있다. 한나라당내 자중지란이 심각한 이런 와중에 그 선택이 한나라당이어야 한다면 궤변에 가까운 발언이다. 10년 군수를 모신 경험이 후보자의 자질이 훌륭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참모 역에만 충실 했다는 말과 상통한다. 남의 자식 챙겨주지 않는다는 말은 마치 전제국가의 시스템을 말하는 듯하다. 반대 여론에 불이익을 주는 독재국가에서나 유용한 흑백 논리는 지역 정서의 흠집 내기이고 갉아먹기로 ‘팥쥐 어머니’와 ‘놀부마누라’ 심보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한나라당이)자신이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현실적인 행정에서 내편 네 편은 있을 수 없고 지역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해야 한다. 자칭 “행정의 달인”도 없애지 못한 편가르기지만 스스로도 편가르기의 수혜자가 되고 싶은 모습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당력에 의해 당선되고자 하는 과욕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역에서도 지도자가 되는 길은 아무리 같은 당의 당원들 앞이라도 과격 발언으로 인기를 얻겠다는 발상은 정치 신인의 치기에 지나지 않는다.

남을 공격해서 반사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영광은 없다. 촌음을 아끼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야 할 시간에 또 다른 편가르기와 흑백논리로 무장하고 저돌적인 공격성으로 당선되겠다면 유권자들의 혜안을 무시한 결과로 도리어 지역사에 영원히 오점을 남기는 일이다. 좀 더 특정당원으로서 지역민과 소속당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후한 왕충(王充)이 쓴 논형(論衡)에 "쓸모없는 재능을 내세우고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 의견을 내놓는 것은 여름에 화로를 권하고 겨울에 부채를 내미는 것과 같다"

(作無益之能 納無補之說 (獨如以夏進爐以冬奏扇 亦徒耳) 고 했다.

 

2009.11.21 16:27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