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과례" 표지석

책향1 2009. 12. 2. 16:05

"과례" 표지석


지난 11월 25일 도립남해대학(학장 백중기)에서 어울림공원(명품 나눔터)을 조성하고 11월 25일 백중기총장, 남해대학 교수진,학생, 관계자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졌다.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을 가치를 더해 휴식 공간 제공과 미관을 위해서 도비 5억 원을 투입하여 남해군에 공사를 위탁하여 대학 소유의 외곽주차장 3,000㎡를 활용해 휴게시설, 문화전시관(명품관), 각종 조경시설물과 조형물, 주민편의시설 등을 건립하여 대학과 지역주민들의 문화 터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휴식 공간이 부족한 남해읍지역에 새로운 휴식처 제공과 도시 미관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러한 공익적인 목적에도 불구하고 김어울림공원은 도비 5억 원을 투입하면서 남해군에 공사를 위탁하여 대학 소유의 외곽주차장 3,000㎡를 활용해 휴게시설, 문화전시관(명품관), 각종 조경시설물과 조형물, 주민편의시설 등을 건립하여 대학과 지역주민들의 문화 터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태호 도지사를 위한 표지석이 마련되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표지석에는 “이 공간은 김태호 도지사님께서 5억원 지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란 명문이 있다.

현직 도지사가 공무 중에 지원한 사업에 대해 경비를 들여 표지석을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김태호도지사는 공무 중에 도민들의 세금인 공금으로 지원한 사업에 경남도립남해 대학 명의의 표지석을 설치하는 모양새는 “과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도 단위 등 행정기관에서 수많은 사업을 하고 그 결과 이러한 표지석을 모두 설치한다면 이 땅의 자연석이 남지 못 할 것이다. 이는 남해대학의 “과잉충정의 발로”로 봐도 무리가 없다.

학문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 학생이나 임직원들의 발상이 이 정도라면 “명품나눔터”가 도지사의 치적 자랑일 뿐이다. 더구나 문구 중에 “도지사님”이라 하여 자신들의 과잉 충정을 군민들에게 강요하는 인상이다.

공무 중에 세금으로 지원한 사업에 이런 식의 표지석 설치는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나 있는 일이다. 교직원들이 공무원들로 개인적인 감읍은 개인으로 끝이 나야 한다. 개인적인 일을 군민에게 강요하는 일은 비록 표지석이지만 신중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상관에 대한 치적 자랑이 도를 넘었다.

또 다른 현대판 "영세불망비"가 서글프게 보이는 점은 필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2009.12.02 16:05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