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유광종 논설위원의 "막말의 향연"
유광종 논설위원(이하 유 위원)께서 “친박계 의원들의 모습이 안쓰럽고 딱하다. 그들의 가슴에 달린 금배지가 아깝다”며 요즘 금값이 오른다고 했다. 세종시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게시할 수 있으나 금배지가 아깝다는 사람은 유 논설위원이 단연 으뜸이다.
보도에 의하면 MB가 자제를 요청하는 가운데 발군(?)의 의견 게시다.
이 정도의 비아냥은 일반 독자들도 집에 모두 자판이 있고 학창시절 수능 준비로 글 쓰기 능력은 대단하므로 얼마든지 묘사할 수 있다. 다만 중앙일보 같은 스피커가 없다.
중앙일보는 성향이 다른 일반인의 글은 잘 실어주지 않는 것이 문제고 이런 류의 기사를 즐기고 있는 듯하다.
유 위원이나 중앙일보가 좀 더 정의감이 강했다면 현실적인 한국의 편당 모습을 논하면서 권력을 쥔 자들이 베풀 수 있는 범위와 아량의 범위가 더 넓다는 점은 애써 피하고 있다.
다시 말해 권력자나 그 주변 인물들이 더 많은 정보와 권력을 쥐고 있으므로 아량도 더 넓을 수 있지만 그런만큼 그 자들에 대한 비판은 없고 소수이고 아무런 권력도 없는 친박계의원들의 배지가 아깝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배지는 유 위원이 적은 바와 같이 MB가 탄 마차를 끌고 있는 마부들이 아닐까. 대통령의 의향만 눈치를 보고 개인적인 충성심으로 나라를 망치는 일에도 좀 관심을 기울이시라. 집권 여당의 힘은 대단하다. 그만큼 악영향도 지대하다.
그럼 소수자의 의견에 금배지가 아깝다면 수가 많아 무게가 더 나갈 친이 세력들의 전체 금배지는 얼마일까. 그걸 팔아 독거노인들이나 고아원에 기부를 강요해야 옳다.
유 위원의 논리가 극히 편협하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나 정황으로 용납하지 않는다.
“백성들은 가난함이 아니라 불공평에 분노한다”는 말은 위정자가 아니지만 유 위원도 명심해야 한다. 언론의 자유에 안주한 유 위원은 개인 성향을 잘도 활용하지만 말없는 다수는 유 위원 역시 정권에 아부하는 “개”로 보일 수 있다. "상황을 보는 편벽함"이 도를 넘어 지나치다.
1932년부터 신문이 발간된 터키에서는 한 때 반정부적이고 불경(?)스러운 기사는 잘리거나 개작이 됐다. 1903년 세르비아 왕 부부가 살해 됐을 때 터키의 독자들은 소화불량으로 죽은 줄 알고 있었다. 1901년 미국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가 암살되었지만 그저 탄저병으로 죽은 것으로 보도했다.
남자인 유 위원도 잘 아시겠지만 아래 그림을 보면 우선 무슨 생각이 날까.
두 손이 뒤로 묶이고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자가 젊은 여자의 젖을 허겁지겁 빨고 있는 그림이 있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의 니지키스 박물관에는 죄수의 몸으로 아랫도리만 수의를 걸친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노인과 여인」이라는 그림이 한 폭 걸려 있다. 원제목이 「Roman Charity」, 화가 루벤스(1577-1640)의 그림이다.
사람들은 이 그림을 처음 보는 순간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늙은 노인과 젊은 여자의 애정행각을 묘사한 이 작품에 불쾌한 감정은 포르노라 비난하기 쉽다.
수의를 입은 노인은 이 젊은 여인의 아버지(Cimon)이고, 커다란 젖가슴을 드러내 놓고 젖을 먹이는 요염한 여인은 바로 노인의 딸(pero)이다. 아버지인 Cimon은 고대 로마의 독재 정권에 반발하여 독립운동을 했던 투사였다.
중년의 남자는 유명한 옥중의 독립군으로 배가 고파 마침 출산하고 면회 온 딸의 젖을 먹고 있었던 것이다. 포르노로 보일만 한 이 그림이 주는 교훈은 보는 시각에 따라 진실이 얼마든지 달라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유 위원이나 같은 신문 김영희 대기자는 친박계 의원들에게 늙은이가 딸 같은 여체를 탐하여 여인이 아깝다고 글을 적어야 하는 개연성이 있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가 친박계 의원들의 배지 때문도 아니다.
"나와 다른 남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중생제도를 위해 몸을 나투신 석가,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를 떠올릴 것도 없다. 제 스스로를 낮춰 남을 대하는 태도, 한자로 왕림(枉臨)이다. 군림 말고 왕림. 사람 모질게 대하는 한국 문화를 다시 생각해 본다."(중앙일보 유광종논설위원의 글-분수대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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