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옷으로 갈아 입은 옷은
수 천 년 빗살 무늬로
질그릇에 나타났다
세파 조롱하는 역겨운 냄새
자아 보존 기전에 충실한 역할이
고려 동경의 녹처럼 묻어난다
바닷가에서 이성잃은 듯 혼자 서서
염문 풍긴 증거
손등이 튼 줄기에서 대지를
철없이 여기저기 똥칠하며 짠 수액으로
바람 흔적을 혼자 핥는다
바람과 내가 센지 네가 센지
힘 자랑에
푸른 캔버스
노란 이젤에 걸터 앉은 작은 참새 한마리
하릴 없이 지저귀며
오동나무 심은 뜻을 되려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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