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책향1 2009. 9. 9. 18:55

담쟁이  詩

   김용엽(남해향토역사관 관장)

 

               <사진출처> 필자사진; 남해송정리 돌담과 담쟁이 

 

작은 발톱으로 온몸을 이고  속세 살 수 없다며

등 터진 노송 껍질 사이를 기어오른다

수천 부하를 거느린 여린 앞잡이는

아프리카 들개 대장처럼

그 외진 곳을 타는 갈증으로

잘도 넓혀가는 땅 한 줌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선 좁은 땅

나만의 공간에서

알수 없는 미련 때문에

땅을 박차고 도적 담 타듯

사람처럼 서서 살고자 노력한다

서로 서로 의지하며 기어이 서서

일렁이는 바람에 그네타고

거머리같은 접착력  

달관한 의지를 집단 과시한다.

 

 

2009.09.09 18:55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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