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詩
김용엽(남해향토역사관 관장)
<사진출처> 필자사진; 남해송정리 돌담과 담쟁이
작은 발톱으로 온몸을 이고 속세 살 수 없다며
등 터진 노송 껍질 사이를 기어오른다
수천 부하를 거느린 여린 앞잡이는
아프리카 들개 대장처럼
그 외진 곳을 타는 갈증으로
잘도 넓혀가는 땅 한 줌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선 좁은 땅
나만의 공간에서
알수 없는 미련 때문에
땅을 박차고 도적 담 타듯
사람처럼 서서 살고자 노력한다
서로 서로 의지하며 기어이 서서
일렁이는 바람에 그네타고
거머리같은 접착력
달관한 의지를 집단 과시한다.
2009.09.09 18:55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