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책향1 2009. 8. 27. 10:26

 

 

선혈이 낭자한 온몸은

너무 잔인하다.


더위 죽이는 고독한 살인마

그가 몰고 온 공포극

서늘함이 처마 끝에 달려있다


시든 고춧잎 사이에서

몰래 외도하며 익힌 붉은 열정

근접하기 힘들어 손이라도 대면 뜨거워

 

불쏘시개  마른 잎 불붙을까 

노심초사

 

가을나그네의 부추김에

온몸 공중부양할 때

 

귀불 간지럼 태우는 가을바람이

그 살점 물에 풀고

입술연지 하고 싶어 한다.


 

2009.9.4.남해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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