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책향1 2009. 8. 30. 14:51

 

 

알갱이들의 아우성에 그만 배가 터지고

벌어진 입에 빨간 루즈 묻었다

 

 

범접 허용 않던 가시돋힌 절개

고추 빻는 절구통 옆에서

대롱 긴 꽃 피우니

연신 인사하는 몸 무거운 임신부

  

달도 차기 전에

붉은 페인트 쏟아 부을 태세에

씨 다른 자식들 배속에서 종알 거린다

 

알고보니

놀라 도망가는 참새 떼와 몰래 한 키스

다시 바르는 연지만큼

정조도 없다.

 

2009년 9월 11일자 남해신문 24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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